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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06 인생
  2. 2014.05.02 초록
  3. 2014.04.27 느림
  4. 2014.04.05 벚꽃잎
  5. 2014.04.02 초점
  6. 2014.03.13 봄마중
  7. 2014.03.07 봄이 오고 있습니다.
  8. 2014.02.24 사람
  9. 2014.02.18 우산
  10. 2014.02.18 상상

2014. 5. 6. 14:42 일상

인생


사진을 찍어 보겠노라고 

럭비 공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는 

녀석을 열심히 쫓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원래 '아이'라는 존재가 

어느 곳에 있던지 빛을 발하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듯,

이 녀석이 뛰어 다니는 곳에서도 

이 녀석을 바라보던 모든 사람들이 

얼굴에 미소를 짓고, 만지려 하고, 소리를 내어 관심을 끌려고 하였습니다.


한참을 뛰어 다니던 녀석이

옆에 계신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순간

잠시 멈칫.


할아버지께선 녀석이 귀여워서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짓고 계셨기 때문에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닌 것같은데,

아무튼 멈칫하는 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 '인생' 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세상 천지, 뭐가 뭔지도 모르고 태어났지만 

나이가 들어

작고 소중한 생명을 바라 보면 

한껏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서요.


주변에 어른들을 한 번 돌아봐야 겠습니다.

저를 보며 저렇게 미소지어주신 고마운 분들이 많을 텐데

그동안 무심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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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 01:32 일상

초록


4 월 30 일

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고은_순간의 꽃



지금도 많은 나이라고 하기엔 어리지만

(아 물론 절대적으로 어리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보이지 않던 초록이 눈에 보입니다.


전에 기간제로 잠시 있던 학교에서 

학년 부장 선생님께서

범어사 근처에서 식사 중에

창 밖을 바라보면서 

"초록이 참 좋구나" 라고 하셨을 때만 해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예쁘구나' 라고 동조하는 정도였습니다.


고작 몇 년 지났을 뿐인데

여린 은행잎을 보곤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습니다.


가득찬 생명력이

출렁거리는 초록을 보곤

멈춰 서서 보고 또 보는 일 말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부장님께서는

색으로 일컬어지는 초록이 아니라

그 안에 생명을 보셨던 것인 것 같습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손끝이 저릴 것 같은 저 초록의 생명력이

세상에 가득차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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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7. 20:10 일상

느림


평범한 하루의 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는 중에 발견한 노랑어리연꽃 한 송이.


가는 걸음이 바빠 그냥 지나쳤으면 어쩌나 싶을 만큼

그 색이 

그 모양이 아름다워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있었나 봅니다.

나비가 한 마리가 

아무런 경계심 없이 날아올만큼.


덕분에 아름다운 꽃뿐 아니라

나비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빨리 빨리'만 외치는 세상입니다.

'빨리 빨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사는 인생이든

느리게 사는 인생이든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여 어느 것이든 

한 가지 것을 강요해서 안된다는 생각.


요즈음 국가적인 슬픔을 일으킨 인재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명확한 분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쪽의 것만 

강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잘함'과 '잘못함'을 냉정하게 구분하여야 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함께 듭니다.


느리게,

아니 거의 멈추어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있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만들었지만,

이후의 스케줄의 시간 약속을 깔끔하게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느리게 살겠노라고, 

느리게 살자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 적당히...


하여 공자님의 '중용'이라는 가르침이

생각하면 할 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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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5. 23:32 일상

벚꽃잎


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고은 <순간의 꽃>



환하게 웃음짓는 벚꽃을 바라보면서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지난 밤의 비바람 때문인지

살랑살랑 불고 있는 봄바람 때문인지

고은 시인의 시에 나오는 복사꽃잎처럼

벚꽃잎이 테이블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사뿐히 내려앉은 벚꽃잎을 보면서 

뭔가 복잡한 생각에

한참동안 벚꽃잎을 바라봤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생각들로

따뜻했던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고

저는 벚꽃잎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유난히 짧아진 봄,

마냥 따뜻하지만 않은 봄.


봄을 불사르고 사라지는 벚꽃잎에게

내년을 기다리겠노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순간은 즐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떨어진 벚꽃잎은 다시 되돌려지지 않으니

환하게 웃음짓고 있는 그 순간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잠시 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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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 16:21 일상

초점


모든 사진이 선명하게 나올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우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운 이유는 스스로의 노력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쓰는 말로 얻어거렸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한 이후로 

누구나 그렇듯이 좋은 결과물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결과물은 

물론 

선명한 사진이었습니다.


생각한 구도대로 결과물이 나왔는지 보다는

포커스가 얼마나 정확하게 맞았는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진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을 살면서 계획하고 노력을 한다고 해서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데.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마치 실패한 사진을 삭제하듯이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어지는 마음에 

하던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했다는것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자동초점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일부러 사진의 초점을 흐리게 찍고는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오늘 바다에 내리는 빛은 

벚꽃처럼 몽글몽글하게 바라보는 것이 더 예뻤기 때문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또는 B컷이라 불리는 삭제되는 사진이

늘 실패는 아닙니다.


때와 쓰임에 따라 

초점이 맞은 사진보다 

A컷 보다 더 좋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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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13. 00:48 일상

봄마중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짐을 잔뜩 나르면서도 

마당 한켠에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마당에 4개의 감나무가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 눈에 띄던 감나무라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을 다 옮기고 사진을 찍을려고 나무로 다가가니

마침 달이 예쁘게 떠있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만난 앙상한 나무와 달.


달과 함께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보니

나무의 잔가지가 유난히 사방으로 뻗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간절한 갈망의 손짓처럼.


봅을 간절히 기다리는 나무의 손짓,

봄을 찬찬히 마중가는 겨울의 끝자락.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은 이어져 있는 것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을 구분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어지는 자연의 변화도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바람일텐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은

봄의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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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아직 겨울처럼 추운데 꽃샘 추위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간 카페 테라스에서 

봄을, 꽃을 만났습니다.

이번의 추위는 이렇게 예쁜 꽃들을 샘내는 추위라는 것이고

새삼 꽃샘추위라는 단어 자체가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와 목련을 발견하고 테라스 난간에 기대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몸을 쑥 내밀어 향기를 맡고 

꽃을 이쁘다며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늘 지나다니는 익숙한 길에서 

활짝 핀 매화를 만났고

새싹이 돋아난 개나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사는 것이 바빠서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봄은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었나 봅니다.


종종 뜬금없이 문자를 해서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보라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마음 먹지 말고

지금 당장 보라고 

얘기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열심히 다가오는 봄을 발견한 덕분에 

오늘은 제가 친구에게 

뜬금없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잘 찾아보라고.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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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4. 16:20 일상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시집「수평선 너머」(한길,2009)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형님께서 기억하고 읊조리시던 시를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었다.


최근에 우연히 벌어지는 일들이 제법 있었다.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사두었던 책이 한참을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서 떠나갔다.


수많은 우연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억이 한다.


가장 극명한 기억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형을 통해

'스스로 빛나는 돌'이 되고자 결심을 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도 고마운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고

고마움을 느꼈고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워했다.


이런저런 일들을 통해

그리고 우연히 다시 접한 시를 통해

내 짧은 인생을 곱씹어보았고

나는 그 사람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

참 고마운 인생이다. 


앞으로 더 고맙게 잘 살아야겠다고 

다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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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13:10 일상

우산



친구의 우산을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어이 없게 친구 우산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너와 잘 어울리는 우산으로 사주겠노라 장담했지만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우산을 사주지 못했다.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다.


우산을 파는 곳이 눈에 띌 때마다

유심히 살펴본다.


하지만 아직 그 친구와 어울리는 우산을 발견지 못했다.


또박또박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 친구가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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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13:06 일상

상상


사람을 기다리느라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화단에 나무는 흔히 보던 꽝꽝 나무인듯했는데

잎의 색이 늘 보던 초록색이 아니었다.


순간 '초콜릿이라서 똑똑 따먹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비생산적인 상상을 언제 그만두었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일도 아닌데

작지만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잃어버린채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억울했다. 


'어릴 때 삭막해 보이던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달콤한 초콜릿색인데

나는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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