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지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LIFE 사진전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에 살아서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문화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햇살이 너무 좋아 30분 가량을 걸어서 부산 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잡지의 사진전이라
다른 전시를 보러 갈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법 큰 기대를 가지고 갔지만
전시되어 있는 사진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습니다.
특히 제임스 딘을 찍은 위의 사진 앞에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에 의하면
Dennis Stock 이라는 사진작가가
아직 유명하지 않았던 James Dean을 우연히 만났고
그와 동행하면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 중 한 장인 이 사진은 비내리는 타임 스퀘어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영상을 통해 자주 접했거나,
유난히 좋아하는 스타도 아니었고,
그에 대해 아는 정보라고는 '사고로 일찍 세상을 등졌다'는 정도인데
이 사진 앞에선 이유를 모르는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습니다.
무심히 찍은 듯한 사진 한 장 덕분에
소란스럽던 머릿속이 조금은 차분해졌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멈춰 서서 부끄럽게 흘린 눈물이
마음을 부드럽게 만졌습니다.
제임스 딘에게 그리고 데니스 스톡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마음속으로 잘 전했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하루하루 허겁지겁 살아가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아픔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는 요즘은 사람들에게
LIFE 사진전은 땀 흘려 일하다 허리를 폈을 때
목을 시원하게 만져주는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느리게 보고
천천히 느끼기에
아주 좋은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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