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3.07 LIFE 사진전
  2. 2014.01.24 [영화] 어바웃 타임
  3. 2014.01.14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4. 2013.12.16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5. 2013.12.02 [책] 다카페 일기

2014. 3. 7. 01:57 후기

LIFE 사진전


LIFE 지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LIFE 사진전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에 살아서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문화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햇살이 너무 좋아 30분 가량을 걸어서 부산 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잡지의 사진전이라 

다른 전시를 보러 갈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법 큰 기대를 가지고 갔지만 

전시되어 있는 사진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습니다.


특히 제임스 딘을 찍은 위의 사진 앞에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에 의하면

Dennis Stock 이라는 사진작가가 

아직 유명하지 않았던 James Dean을 우연히 만났고 

그와 동행하면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 중 한 장인 이 사진은 비내리는 타임 스퀘어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영상을 통해 자주 접했거나,

유난히 좋아하는 스타도 아니었고,

그에 대해 아는 정보라고는 '사고로 일찍 세상을 등졌다'는 정도인데

이 사진 앞에선 이유를 모르는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습니다.


무심히 찍은 듯한 사진 한 장 덕분에

소란스럽던 머릿속이 조금은 차분해졌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멈춰 서서 부끄럽게 흘린 눈물이

마음을 부드럽게 만졌습니다.


제임스 딘에게 그리고 데니스 스톡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마음속으로 잘 전했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하루하루 허겁지겁 살아가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아픔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는 요즘은 사람들에게 


LIFE 사진전은 땀 흘려 일하다 허리를 폈을 때

목을 시원하게 만져주는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느리게 보고 

천천히 느끼기에 

아주 좋은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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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2014. 1. 24. 01:42 후기

[영화] 어바웃 타임



어바웃 타임이란 제목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흔한 로맨틱 코미디를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하지만 영화는 제목에 충실했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통해

시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

매일 우리가 보내고 있는 평범한 시간에 관해서.



"Suddenly, time travel seems almost unnecessary.

Because every detail of life is so delightful."


위 스크린 샷의 장면에서 주인공 독백한 내용이다. 


시간을 여행에 관해 보여주고

주인공이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보여준 후

주인공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웃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주인공의 독백.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바라보던 관객들은 

주인공의 독백에 다들 동의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고안한 시간여행의 사용법이 나온다.

같은 하루를 한 번 더 살아보는 것.

두번째의 하루에는 첫번째의 하루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으므로 삶의 더 풍성해지는 논리.


삶이 풍성해진다는 논리 덕분에 생각난 사진이다.  



홍콩에 간 김에 마카오를 둘러보는 중이었고,

기대하던 여행지, 특히나 외국인 경우에는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어느 것 하나 놓칠까 싶어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저보며 느끼고 

코를 가까이 해서 향을 맡아 보고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 하나에도 맛과 향을 느끼고 

심지어 그릇의 모양까지도 자세히 관찰했다.

벽의 노란색과 학생들의 흰색, 파란색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잘 찍혔는지 사진을 확인하는데,

나에겐 며칠 밖에 머무를 수 없는 소중한 여행인지인데

저 학생들에겐 늘 지나가던 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여행지이지만 그들에겐 그냥 삶.


그래서 생각한 외국인 놀이라는 것이 있었다.

늘 지나다니는 길 혹은

친구를 기다리는 익숙한 장소에서

마치 처음 온 외국인 처럼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

스스로 생각해 냈다는 것이 기특하게 여겨질 정도로 

재밌었고, 나의 삶은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느리게 걸었고

두리번 거렸으면

더 많이 웃었고

더 많이 생각했었다.


잠시 있고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다시 생각나 참 다행이다.



영화 말미에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이다.

"We all travel in time in life.

The only thing we have to do is to do our best every day,

to relish this remarkable life."


어짜피 하는 시간 여행인데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여유를 가지고 느려져야 겠다.

고은 시인의 시처럼.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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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로 싶지."


추운 산 속에서 관심을 바라지 않는 아름다운 피사체를 기다린다. 

긴 기다림 속에 결국 그 피사체를 뷰파인더 속에 가두지만

셔터는 누르지 않는다.


카메라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가벼운 영화로 예상했으나.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삶에 대해 반성하게 만드는 영화.


결국 삶의 정수는 

어디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반복하고 있는 일상에 있는 것이다.


삶을 살면서 가끔은 방해받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길 수도 있어야 하는것다.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다음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 순간을 즐기는


아름다운 피사체를 놓치고도 신난게 축구를 하는 저들처럼.


내 삶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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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는 것이,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것이 너무나도 쉬워졌고

사랑한다는 말조차 너무 흔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는 

서로의 얼굴을 볼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만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고,

3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단 한 번의 만남이 

애틋하고 벅차다.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

가슴 가득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가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얼굴을 한 번 보는 것으로 

기다리는 동안의 힘듦이 다 보상된다.


사랑이라는 명사의 의미를

사랑한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


비록 1년이 훨씬 지나 만나게 되었지만

이런 작품을 늦게나마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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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2013. 12. 2. 14:16 후기

[책] 다카페 일기


다카페 일기, 모리 유지, 권남희 옮김, 북스코프


일본인 작가가 자신과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과 짧은 글로 블로그에 남겼고 

그것이 모여 책이 되었다.


이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포근한 느낌의 사진과 간단한 글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온 가족이 좋은 날씨를 핑계 삼아 산책을 나선 모습이

정겨운 웃음소리가

길가의 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꽃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수국이 이뻐서 그 꽃을 꺾은 것이 아니라

꽃집에서 사올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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