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고은 <순간의 꽃>
환하게 웃음짓는 벚꽃을 바라보면서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지난 밤의 비바람 때문인지
살랑살랑 불고 있는 봄바람 때문인지
고은 시인의 시에 나오는 복사꽃잎처럼
벚꽃잎이 테이블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사뿐히 내려앉은 벚꽃잎을 보면서
뭔가 복잡한 생각에
한참동안 벚꽃잎을 바라봤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생각들로
따뜻했던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고
저는 벚꽃잎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유난히 짧아진 봄,
마냥 따뜻하지만 않은 봄.
봄을 불사르고 사라지는 벚꽃잎에게
내년을 기다리겠노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순간은 즐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떨어진 벚꽃잎은 다시 되돌려지지 않으니
환하게 웃음짓고 있는 그 순간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잠시 쉬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