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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5 벚꽃잎
  2. 2014.03.13 봄마중
  3. 2014.03.07 봄이 오고 있습니다.

2014. 4. 5. 23:32 일상

벚꽃잎


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고은 <순간의 꽃>



환하게 웃음짓는 벚꽃을 바라보면서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지난 밤의 비바람 때문인지

살랑살랑 불고 있는 봄바람 때문인지

고은 시인의 시에 나오는 복사꽃잎처럼

벚꽃잎이 테이블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사뿐히 내려앉은 벚꽃잎을 보면서 

뭔가 복잡한 생각에

한참동안 벚꽃잎을 바라봤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생각들로

따뜻했던 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렸고

저는 벚꽃잎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유난히 짧아진 봄,

마냥 따뜻하지만 않은 봄.


봄을 불사르고 사라지는 벚꽃잎에게

내년을 기다리겠노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순간은 즐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떨어진 벚꽃잎은 다시 되돌려지지 않으니

환하게 웃음짓고 있는 그 순간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잠시 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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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2014. 3. 13. 00:48 일상

봄마중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짐을 잔뜩 나르면서도 

마당 한켠에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마당에 4개의 감나무가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 눈에 띄던 감나무라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을 다 옮기고 사진을 찍을려고 나무로 다가가니

마침 달이 예쁘게 떠있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만난 앙상한 나무와 달.


달과 함께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보니

나무의 잔가지가 유난히 사방으로 뻗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간절한 갈망의 손짓처럼.


봅을 간절히 기다리는 나무의 손짓,

봄을 찬찬히 마중가는 겨울의 끝자락.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은 이어져 있는 것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을 구분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어지는 자연의 변화도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바람일텐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은

봄의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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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imingh2o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아직 겨울처럼 추운데 꽃샘 추위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간 카페 테라스에서 

봄을, 꽃을 만났습니다.

이번의 추위는 이렇게 예쁜 꽃들을 샘내는 추위라는 것이고

새삼 꽃샘추위라는 단어 자체가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와 목련을 발견하고 테라스 난간에 기대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몸을 쑥 내밀어 향기를 맡고 

꽃을 이쁘다며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늘 지나다니는 익숙한 길에서 

활짝 핀 매화를 만났고

새싹이 돋아난 개나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사는 것이 바빠서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봄은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었나 봅니다.


종종 뜬금없이 문자를 해서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보라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마음 먹지 말고

지금 당장 보라고 

얘기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열심히 다가오는 봄을 발견한 덕분에 

오늘은 제가 친구에게 

뜬금없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잘 찾아보라고.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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