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3. 00:48 일상

봄마중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짐을 잔뜩 나르면서도 

마당 한켠에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마당에 4개의 감나무가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 눈에 띄던 감나무라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을 다 옮기고 사진을 찍을려고 나무로 다가가니

마침 달이 예쁘게 떠있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만난 앙상한 나무와 달.


달과 함께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보니

나무의 잔가지가 유난히 사방으로 뻗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간절한 갈망의 손짓처럼.


봅을 간절히 기다리는 나무의 손짓,

봄을 찬찬히 마중가는 겨울의 끝자락.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은 이어져 있는 것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을 구분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어지는 자연의 변화도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바람일텐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은

봄의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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