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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2.18 상상
  3. 2014.01.24 밖을 향해있는 시선
  4. 2014.01.11 익숙함
  5. 2014.01.02 가치
  6. 2013.12.24 본질
  7. 2013.12.19
  8. 2013.12.15 차가운 벽
  9. 2013.12.13 It's now or never
  10. 2013.12.06 작은 관심

2014. 2. 18. 13:10 일상

우산



친구의 우산을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어이 없게 친구 우산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너와 잘 어울리는 우산으로 사주겠노라 장담했지만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우산을 사주지 못했다.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다.


우산을 파는 곳이 눈에 띌 때마다

유심히 살펴본다.


하지만 아직 그 친구와 어울리는 우산을 발견지 못했다.


또박또박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 친구가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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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13:06 일상

상상


사람을 기다리느라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화단에 나무는 흔히 보던 꽝꽝 나무인듯했는데

잎의 색이 늘 보던 초록색이 아니었다.


순간 '초콜릿이라서 똑똑 따먹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비생산적인 상상을 언제 그만두었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일도 아닌데

작지만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잃어버린채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억울했다. 


'어릴 때 삭막해 보이던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달콤한 초콜릿색인데

나는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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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4. 00:40 일상

밖을 향해있는 시선

횡단 보도에 보행자 초록색 신호등이 들어왔다. 


신호를 기다리던 한 남자가 길을 건너고

그 남자의 진행 방향 앞쪽에서

여유 있는 거리를 두고

승용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고 지나간다. 


횡단 보도를 건너던 남자는 삿대질을 해가며 지나가는 차를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한다. 

그것도 쌍욕을...


미처 다 뱉어내지 못한 욕지거리를 뱉어내며 횡단보도를 다 건넌 남자는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불을 붙이고

뭐가 그리 급한지 보도블럭에서 내려서서

차도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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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1. 00:38 일상

익숙함


지나가다가 창밖으로 중학생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봤다.

마침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이었는데

내가 보기 전에 골을 넣었나 보다.


나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골 넣는 장면을

다시 보여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동안을...


익숙함이란 참 무서운 것인것 같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들정도니..


기계에, 

상황에,

관계에 너무 익숙해진건 아닌지..


어느 커피 광고에서 

'내 생각이란 녀석은 잘 지내고 있는지'라는 카피를 사용했었다.

익숙한 어떤 것 때문에 

소중한 어떤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아주 오랜만에 생각을 해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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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 00:34 일상

가치




은퇴한 교수님께서 지니고 다니시는 가방..


이 가방을 보고 몇 해전에 뵈었던 어르신이 생각이 났다. 

은퇴하신 교수님께서 물건의 가치를 아시고 사용하시는 것처럼

그 어른은 사람의 가치를 아시는 분이셨다. 


초등학교 3학년 기간제 담임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보내고 교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정중한 노크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하도 쿵쾅거리며 들락거려서 

조심해도 덜컹거리는게 교실 문인지라..


정중한 노크 소리를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조심했을까 생각해 본다. 


학생 한 명의 손을 꼭 잡으신 할머니 한 분이 조심히 들어오신다.


자신의 자식보다 어리고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도 아닌데

허리를 한껏 굽히시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신다. 

사랑하는 손녀의 선생님이니까. 


자리에선 이미 벌떡 일어나 있고

어르신을 따라 나도 허리를 한껏 굽혔것만

몸둘바를 모르겠다.

손녀의 선생이라는 자격으로 

어른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바쁘다. 


예를 갖추시고,

교실에 물건을 가지러 왔노라 얘기하신다. 

교실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한사코 죄송하다 하신다. 


선생님 귀한 일보시는데 

방해가 됐노라 미안하다신다. 

아니, 죄송하다신다. 


연륜도, 인품도, 어르신 발밑에도 못따라갈만큼 까마득한 인생 후배에게

귀한 손녀의 선생님이시라 한껏 예를 갖추신다. 


손녀의 물건을 챙겨 나가시면서

또 죄송하다신다. 

안녕히 계시라며 한껏 허리를 굽히시고 나도 따라 허리를 굽힌다.

나도 평소보다 더 짙은 마음으로 안녕히 가시라 인사드린다. 


어르신의 귀한 손녀가 우리의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그 모습을 배운다. 

그리곤 저도 허리를 한껏 굽히고는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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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4. 13:58 일상

본질

공원 테이블에서 

떠들썩하게 뭔갈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 

말소리며 차림이 타지에서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듯한..


근처 공원 화장실에서

아주머니 몇 분이 청소를 하신다. 

일하기에 불편해 보이는 가죽 부츠를 신으시고 

뭐라 뭐라 글자가 잔뜩 씌여진 형광색 조끼를 입으신..

아무래도 봉사 활동 중이신듯한..


회를 비롯한 음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좋은지

아저씨 한 분께서 얼굴에 웃음기 가득 머금고 다가와서는

청소 중이신 아주머니들께 정중히 청하신다. 


먹고난 주변이 더러워서 치우려는데 청소 도구를 빌려써도 되겠냐고..


창고 문을 잠그고 가야하니 

빨리 가져와야한다고 

얼른 쓰고 가져오라고 

인상을 써가며 연거푸 말한다. 


다른 아주머니 한 분께서 먹을 때 사용한

쟁반을 가지고 화장실 쪽으로 오자 

청소 하시던 분들이 기겁을 하며 외치신다.  


화장실에서 그릇 씻으면 안된다고


씻지 않고 물기만 닦겠노라고 말씀하시는데도

득달같이 따라 들어가시더니 

소리치신다. 


우리 휴지 왜 쓰냐고

당신들 휴지 쓰라고


그 소리를 들으신 청소하시던 다른 아주머니들께서 쪼르르 달려가셔선

외치신다. 


당신들이 가져온 휴지를 쓰라고


- 세계인의 관광 휴양지 해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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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9. 13:31 일상

                        - 이미지 출처 : http://www.kepa.kr/xe/jakpoom_gall/10176




건너편 테이블에 남녀가 앉아있다.


자신을 과시하려고 깃털을 한껏 부풀린 수컷 새처럼

자신의 생각과 처지, 미래의 꿈을 부풀리느라 정신이 없다. 


정작 부풀린 깃털에 관심을 가져야할 그 여자는 

자신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말을 바꾸는 남자가 한심하다. 


마음이 급한 남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말도 빨라지고,

자연스레 평소의 언어 습관에 따라 어휘를 선택한다. 


안타깝게도 이 남자는 모든 수식어가 일관적이다.


졸라, 존나, 조낸...


내가 저 말들의 어원을 잘 못알고 있나 싶어

찾아봤다.


내가 알고 있는게 맞다.

남자의 성기.


쩝... 

어짜피 구애의 행위니 

돌직구라고 봐야하나?!


내가 돌직구로 인정하면 뭘하나..

안타깝게도 내가 보는 여자의 표정은 한심에서 경멸로 바뀌고 있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평소에 고운 말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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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5. 01:55 일상

차가운 벽


겨울이 손끝으로 느껴지는데 

담쟁이 넝쿨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유리처럼 날카롭게 깨어질것 같은 

차가운 벽을 묵묵히 타고 오른다.


나도 나와 등을 맞댄, 

혹은 손을 맞잡은 누군가에게 

겨우 타고 넘어갈 수 있게 도움은 되었지만


날카롭게 깨어질 것 같은 

차가운 벽이었던 적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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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3. 16:37 일상

It's now or never

언젠가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길에서 서서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다른 인물이 멀뚱히 서서 뭐하냐고 묻자


주인공은 바닥을 가리키며 신문을 읽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 구겨진 쓰레기 같은 신문을 왜 읽고 있느냐고 묻자 


주인공은 대답했다.


이 구겨진 신문을 발로 펴서 지금 읽지 않았으면


나는 평생 재두루미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른다고.


Carpe, diem.

Seize the day.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인데...


나는 과연 오늘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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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6. 14:18 일상

작은 관심


작은 관심으로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길가의 민들레.


연석 귀퉁이의 손톱만한 흙에서도

훌륭히 꽃을 피워냈다.


손톱만한 흙에 의지해서

이렇게 꽃도 피워냈고 

씨앗도 날릴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주변 사람을 향한 

손톱만한 작은 위로와 걱정일 수도 있다.


잘 가꾸어진 멋진 정원이 아닌

손톱만큼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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