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테이블에서
떠들썩하게 뭔갈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
말소리며 차림이 타지에서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듯한..
근처 공원 화장실에서
아주머니 몇 분이 청소를 하신다.
일하기에 불편해 보이는 가죽 부츠를 신으시고
뭐라 뭐라 글자가 잔뜩 씌여진 형광색 조끼를 입으신..
아무래도 봉사 활동 중이신듯한..
회를 비롯한 음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좋은지
아저씨 한 분께서 얼굴에 웃음기 가득 머금고 다가와서는
청소 중이신 아주머니들께 정중히 청하신다.
먹고난 주변이 더러워서 치우려는데 청소 도구를 빌려써도 되겠냐고..
창고 문을 잠그고 가야하니
빨리 가져와야한다고
얼른 쓰고 가져오라고
인상을 써가며 연거푸 말한다.
다른 아주머니 한 분께서 먹을 때 사용한
쟁반을 가지고 화장실 쪽으로 오자
청소 하시던 분들이 기겁을 하며 외치신다.
화장실에서 그릇 씻으면 안된다고
씻지 않고 물기만 닦겠노라고 말씀하시는데도
득달같이 따라 들어가시더니
소리치신다.
우리 휴지 왜 쓰냐고
당신들 휴지 쓰라고
그 소리를 들으신 청소하시던 다른 아주머니들께서 쪼르르 달려가셔선
외치신다.
당신들이 가져온 휴지를 쓰라고
- 세계인의 관광 휴양지 해운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