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이 오고 있습니다.

primingh2o 2014. 3. 7. 02:12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아직 겨울처럼 추운데 꽃샘 추위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간 카페 테라스에서 

봄을, 꽃을 만났습니다.

이번의 추위는 이렇게 예쁜 꽃들을 샘내는 추위라는 것이고

새삼 꽃샘추위라는 단어 자체가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와 목련을 발견하고 테라스 난간에 기대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몸을 쑥 내밀어 향기를 맡고 

꽃을 이쁘다며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늘 지나다니는 익숙한 길에서 

활짝 핀 매화를 만났고

새싹이 돋아난 개나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사는 것이 바빠서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봄은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었나 봅니다.


종종 뜬금없이 문자를 해서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보라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마음 먹지 말고

지금 당장 보라고 

얘기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열심히 다가오는 봄을 발견한 덕분에 

오늘은 제가 친구에게 

뜬금없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잘 찾아보라고.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